모닝페이지 쓰려고 노력하다 그만 둔 이유.
새해가 되면 갓생을 살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기잖아요? 올해도 그런 시기가 왔고 그중에 눈에 뜨였던 것이 모닝페이지였어요.
* 모닝페이지란,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 노트에 자신의 생각을 주르르륵 의식의 흐름대로 3page정도 작성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이 어떠한 검열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첫 8주간은 자신이 쓴 모닝페이지를 절대 다시 봐선 안되고 그 이후에는 찬찬히 모닝페이지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분석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미래에 대한 계획,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 불안해하는 것 등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 3페이지를 채우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게 싫어서 모닝페이지를 그만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3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데 거의 50분 정도 소요되더라고요. 후반부에는 손이 아파서 글을 날려쓰는데도 그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본적인 B5 다이어리에 작성을 했는데 그렇게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중간에 쓰는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손목이 아프다. 나중에 이 글씨를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3페이지를 쓰는 이유가 그 쯤 되면 자신의 깊은 생각을 나열하기 때문이라던데... 저는 오히려 제 신체의 현상에 대해서만 쓰게 되더라고요. 더군다나 아침에 1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직장인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이 시간에 책을 보던가, 블로그 글이라도 한 개 더 쓰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닝페이지를 쓴다는 "유튜버"들을 보면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아도 불안을 떨쳐버리거나 마음을 잘 다스리게 되었다는데...제가 원하는 효과는 고작 그 정도여선 안 됩니다. 소중한 아침시간 1시간을 투자했으면 그 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어야 하거든요.
거기다 저는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이고, 일기에는 어떤 거짓말도 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자기 검열이 애초에 없달까요? 물론 길게 쓰다 보면 별별 이야기를 다 쓰게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만, 그것에 대한 효과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손으로 쓰는 게 좋다고 하던데 차라리 타이핑을 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을 주절주절 말하기만 하면 되는 거라면 말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모닝페이지 3페이지 쓰고 손이 아파서 짜증이 난 상태로 써내려간 모닝페이지 포기하는 이유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