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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욕구를 꾸역꾸역 눌러담으며

비합리적 경제인 2025. 3. 17. 00:28

정말 요즘 따라 회사가 더욱 지긋지긋합니다. 8시 출근해서 7시 퇴근 집에 와서 더 일해야 하고, 심한 날에는 10시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도 일을 해야 하죠. 제 삶이 없는 이런 시간들이 싫어 미칠 것 같습니다. "먹고살기"위해서 이런 "무의미한 행위"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인생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 화가 나기도 하고 애석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회사를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빚"때문입니다.

매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원금으로 대략 100만 원 정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퇴사하는 순간부터 대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게 될 테니 힘들어도 버텨야 하는 거죠. 퇴사를 할 수 없는 것이죠. 지금의 회사가 싫다면 이직이 유일한 해답일 텐데, 저는 이미 꽤 많이 이직을 해왔습니다. 정확히는 8번째 직장이자, 러프하게는 4번째 직장입니다. 돌이켜보면 딱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다니고 싶은 회사가 없었습니다. 8 군데를 다녀봤는데도 이렇다면 모든 회사가 다 이 지경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 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인데 억지로 스스로를 욱여넣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웨이마크 검사에서 나온 것처럼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을 하느라 죽어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예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 수록 새로운 도전에 겁이 나고, 이제와 새로운 일을 하기엔 지금 연봉을 놓을 수도 없습니다. 무작정 도전을 하기엔 월 대출 100만 원, 아파트 관리비 25만 원도 버티고 있죠. 이직이 잦았기에 남겨둔 퇴직금이 있을 리 만무하고, 퇴사를 하고 싶다면 최소 6개월을 버틸 1,000만 원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 잉여 자본은 모두 주식 투자를 해왔고 당장 주식을  팔지 않는 한 한 푼의 여윳돈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고통은 내일의 나를 위한 길이라 믿으며 퇴사 욕구를 꾸역꾸역 눌러 담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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