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돈 벌기: 허상을 쫓는 일은 아닐까.
얼마 전에는 거의 10년 만에 피아노를 다시 샀습니다. 퇴근 후에는 피아노 소곡집이나 하농을 연습하고 있죠. 어린 시절의 제가 성인이 되어 스스로 하농을 연습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토요일엔 미술학원을 가고, 월, 수, 금은 수영, 화, 목은 필라테스를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이렇게 보면 친구의 말처럼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저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느낄까요? 아마도 그 이유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전부 "취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뽀로로가 말하듯 "노는 게 제일 좋아!"죠. 취미로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커리어나 미래의 먹고사니즘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습니다.
주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이드 프로젝트, 일명 부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돈을 법니다. 저도 그 흐름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문화 자체가 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으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도파민을 자극하는 허상을 쫓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거죠.
하지만 이런 현상을 무조건 부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주식으로 "가치"의 상승과 하락을 배웠죠. 그러나 동시에 어떤 것들은 "가치"가 아니라 허상을 쫓은 "투기"라는 것도 배웠죠. 예를들면 ‘NFS’ 같은 것 말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허상일지언정 "경제적인 무언가"로써 존재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릴스나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는 어떨까요? 과연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요? 저는 이런 콘텐츠를 보고 나면 허무함이 밀려옵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면서도 남는 게 없는데, 중독성은 강하니까요.
더 답답한 건, 알고리즘 때문에 비슷한 주제만 계속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크리에이터로 돈 버는 법" 같은 콘텐츠가 자꾸 떠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콘텐츠를 볼 때마다 이 흐름이 참 불쾌하게 느껴져요. 모두가 크레이터로 돈을 벌겠다고 나서는데, 그 자체가 역겨운 발상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가볍게 '이건 이래서 좋더라구요~ 추천합니다!'라고 쓰는 것이 가장 쉽고 편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블로그를 그런 식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팔이피플처럼 굴지 않을 것이란 원칙을 지키며, 사람들이이 읽어볼 만한 내용으로 글을 쓰자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