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에 맞는 직업은 뭘까?
적성에 맞는 직장이 어떤 직장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적성에 대한 고민 없이 전공 & 직군을 선택했어요. 그래서일까요? 8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도 계속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걸까? 적성에 맞는 일은 뭘까?" 고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테스트를 해봤지만 여전히 뭘 하면 좋을지 알지 못하니 고민만 계속되는 것 같아요.
2024년 이직을 하고 이 직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에 인스타에서 이런 광고를 보게되었습니다.


"이래서 내가 회사랑 안 맞았구나"
이런 마케팅 문구를 보고 어떻게 결제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바로 웨이마크 검사를 결제했습니다.
2024년 8월 14일 결제당시 금액은 39,000원이었고 전문가(?)와 상담하려면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했어요.

전문가의 해석세션은 정가 120,000원인데 아마 초창기라 세일해서 87,000원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추가 결제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검사
검사는 5단계의 어느 정도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체크하면 되었어요. 스트레스, 주변에 대한 관심도 , 타인과의 관계 등등을 고려해서 적성을 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적성 검사들과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검사가 끝나면 대략 일주일 정도 지나고 결과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실망스러운 결과지
분량이 적다
결과는 솔직히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40페이지짜리 리포트지만, 솔직히 커버지, 목차, 그림 부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내용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거의 10여 페이지를 소모하고


나머지도 이렇게 내용을 중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몰입, 만족, 효능감, 번아웃"에 대한 내용을 5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했지만 그중에 진짜 저에 대한 내용은 1페이지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말만 40페이지이지, 진짜 내용이 40페이지는 아닌 것입니다. 많은 테스트들이 이런 식으로 "40페이지가량의 리포트를 제공합니다."라는 문구로 현혹한다는 걸 알지만 받아본 결과지 중에서 실망스러운 순위 top10안에 드는 결과지였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

A: 나의 마음 건강 상태
B: 내가 추구하는 핵심가치
C: 가치 실현을 돕는 심리자원
D: 만족하라 수 있는 조직문화/ 직무
는 대부분 일반론적인 이야기라 특별히 와닿거나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에도 이 웨이마크 리포트에서의 좋았던 점은 "직무별 핵심역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의 성향에 맞는 직무순위를 알려드려요!" 부분이었어요.

상위 역량은 이제까지 해왔던 다른 테스트들과 그 값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제가 생각하는 저의 모습은 이런 사람이구나 싶었죠. 그렇지만 "역량기반 직무 적합도"에서는 정말 의외의 대답이 나왔어요. 한 번도 내가 추천된 적 없는 직군이었죠.
"연구/개발"이라니!
사실 저는 자동화 파일을 만드는 걸 굉장히 사랑해요. (파이썬, 오토핫키, 엑셀 매크로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러다 보니, 애초에 연구/개발 쪽으로 나갔더라면 일하는 걸 즐기며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제 직무는 정확하게 분류하긴 어렵지만 11위, 12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 어쩐지 내가 일이 하기 싫더라니!ㅎㅎ
거기다 평소에 제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직군들이 상위에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 무의식의 반영이었을지, 진짜 그런 직업들이 제게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 8년 동안 꾸역꾸역 해오던 일을 멈추고 새로운 직업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웨이마크 적성검사를 추천하느냐 물어보신다면, 전 아니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내용을 알려주는 검사는 이미 많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검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유명한 검사들은 이미 대부분 해보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면, 이 검사로 하나의 근거를 더 얻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