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폭망의 날
작년 내내 환율은 미쳐 날뛰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할 즈음부터는 특히 더 그랬습니다. 이러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찍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미국 주식 투자금액을 줄여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작고 소중한 시드머니인데, 환율이 오르니 달러 예수금이 더 적어지고, 구매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든 것이죠. 한동안 매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었죠. 그러다 얼마 전부터 트럼프 관세발로 주식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장 폭락이라며 난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에 투자하지 않고, 심지어 SPY, SCHD, QQQ 같은 ETF도 하지 않아서 딱히 주식하락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 즐겨보고 있는 잼투리라는 유튜버님은 한국사람들이 너무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종목에 올인을 하고 있어서 진짜 시장에서 받는 충격보다도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제대로 대비했다면 5% 내외의 등하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로 저는 그 당시에도 +15% 정도 수익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4월 2일 대망의 관세 발표가 나고 미장이 쭉쭉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미국 주식 폭망의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제가 보유한 주식들도 폭락을 시작했고 지금은 간신히 +3% 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좋아👍
그런데 저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좋아"입니다. 전 주식을 자산 증식의 도구 및 은퇴 자금으로 생각하며 모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적립식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은 우상향 하게 되어있다고 믿고 있기에 주식이 하락했을 때는 "세일기간"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러다 또 다른 세계 경제공황이 오게 되면.... 망하는 거지만, 그때는 모두가 다 망한 게 아닐까요?) 그래서 전 어제도 몇 개의 주식을 줍줍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상황을 관망해 보기로 합니다. 지금 보다 더 주식이 떨어지게 되었을 때 매수할 총알은 장전해두고 있어야 하니까요.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기
대략 6~7년 전 누군가 적립식 투자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그 이후로는 그렇게 주식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실패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만족하며 주식을 하고 있습니다. 6년 전쯤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매달 얼마씩 꾸준히 사모았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시국 9 만 전자시절에도 이후에 폭락시절에도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었죠. (물론 매도를 6만 전자쯤에 해버려서 수익은 크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길어지자 전 삼전을 조금씩 매도하고 그 돈으로 미국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몇 년간 모으고 있는데 현재로선 만족합니다.
그래도 경기침체는 무서워
트럼프는 약이니 견디라고 하는데, 경제를 잘 모르는 전 트럼프의 믿음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 세계 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망가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관세 전쟁이 또 다른 냉전시대를 불러오는 것인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니면 리만브라더스 사태처럼 되거나요... 세계 시장의 위기인 것은 분명한데, 제발 이 격동의 시대가 금방 끝나길 바랍니다.